러스트 엔 브레데는 휴식과 평화(Rest and Peace)를 의미합니다. 이곳의 역사는 1694년에 남아공 스텔렌보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327년이 지난 지금, 남아공 최고의 레드 와인 명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러스트 엔 브레데는 1977년부터 카베르네 소비뇽, 쉬라, 메를로 단 3가지 품종의 레드 와인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화이트 품종을 배제함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극상의 품질을 추구한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와 품질은 국가 정상들의 만찬 자리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당시 디너 자리에 축하 만찬주로 선택받은 와인이 바로 러스트 엔 브레데입니다. 또한 케이프 타운에서 덴마크 여왕과의 만찬 자리를 빛낸 와인도 역시 러스트 엔 브레데였습니다.

현재 러스트 엔 브레데는 오직 20,000 케이스를 생산하며 그중 절반만을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와이너리라면 오랜 명성을 앞세워 포도밭을 사들이고 생산량을 늘려 매스 마켓을 향해 나아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품질 하나만을 보고 325년 동안 달려왔습니다.

이곳의 또다른 Must Visit Place는 바로 레스토랑입니다. 남아공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하나인 이곳은 2011년 San Pellegrino 세계 Top 100 레스토랑에 61위를 차지했습니다.

러스트 엔 브레데의 포도밭은 스텔렌보쉬 남쪽의 헬더버그 산 아래쪽 기슭에 있습니다. 헬더버그는 스텔렌보쉬를 지탱하는 3개의 산 중 하나인데, 가장 남쪽에 있어서 대서양과 가깝습니다. 포도밭은 북쪽 사면을 바라보고 완만한 경사를 이룹니다. 따라서 아침과 낮의 햇살을 마음껏 즐기면서 배수와 통풍이 원활합니다. 남아공의 특징은 ‘케이프 닥터’로도 불리는 강한 남동풍이죠. 하지만 포도밭이 산의 북쪽 사면에 위치하기 때문에 밑에서 불어오는 차고 습한 바람은 헬더버그 산의 남쪽 사면에 가로막혀 포도밭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이 모든 조건을 종합해보면, 러스트 엔 브레데가 적포도 재배에 집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포도밭은 헬더버그 산의 풍화된 화강암(decomposed granite)과 사암(sandstone)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중해성 기후의 가호 아래 척박한 토양은 나무의 생장을 통제하고 열매에 집중하도록 이끕니다. 북에서 남으로 열 지어 심어진 포도밭은 통풍과 배수가 원활하게끔 설계되었고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