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은 전세계 Chenin Blanc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프랑스를 제치고 생산량에 있어 세계 1위입니다. 르와르의 재배면적인 약 1만 헥타르인 반면, 남아공의 재배면적은 2만 헥타르가 넘습니다.

그 배경으로는 20세기 초 필록셀라 파동 이후 생산량 증대에 집중하던 많은 농가들이 Chenin Blanc 및 Cinsaut와 같은 High Yield 품종을 주로 심었고, 이로 인해 과잉생산의 문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과거 협동조합인 KWV 규제 하에 슈냉블랑의 생산을 강제당하기도 했는데 KWV는 과거에도, 그리고 민간회사로 바뀐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Brandy를 생산하는 곳 중 하나로, 생산량과 원가 측면에서 브랜디 증류에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산도가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오크숙성 등을 통해 섬세함과 복합미가 잘 살아나기 때문에 무게감 있는 샤도네이와 같은 스타일로도 와인메이킹이 가능합니다. 대량생산에 적합한 이 품종은 화이트 블렌딩이나, Bulk 와인 또는 가성비 좋은 테이블와인 등에도 널리 쓰이고 있으며, 전통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인 MCC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수령이 35년 이상 된 포도나무를 Old-Vine이라고 합니다. 남아공 슈냉블랑의 특징 중에 하나는, 길게는 100년이 넘기도 한 오래된 포도밭들이 많이 있는 것인데, 주로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은 Bush Vine 형태로 남아있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슈냉블랑의 대량생산에 몰두하던 시절, 생산성이 낮아버려졌던 이 포도밭들은 젊고 창의적인 와인메이커들로 인해 지금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Old Vine 특유의 응집력과 섬세함을 바탕으로 Swartland Revolution이나 Old Vine Project등 많은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매우 높은 품질의 고급 화이트와인이 생산되고 있습니다.